떡볶이 코트는 왜 '떡볶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떡볶이 코트의 단추는 왜 유난히 길쭉할까요? 장갑을 낀 손으로도 잠글 수 있게 만들어진 더플코트의 역사와 토글 단추의 원리를 알아보고, 내 코트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이름의 비밀은 앞섶에 있어요
겨울이면 옷장에서 꺼내는 떡볶이 코트. 그런데 이 코트는 왜 하필 '떡볶이'라고 불릴까요?
코트 앞을 보면 바로 답이 나와요. 끈 고리에 걸린 길쭉한 단추가 떡볶이 떡처럼 생겼거든요. 동그란 단추에 익숙한 눈에는 이 모양이 유독 떡볶이 떡을 닮아 보였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이 코트를 떡볶이 코트라고 부르게 됐어요.
그럼 단추는 왜 이렇게 길쭉할까요? 답은 추운 날 장갑을 낀 손 에 있어요.
길쭉한 나무 단추 세 개가 앞섶을 잡아 주는 떡볶이 코트. 옆에 놓인 장갑이 이 단추가 생겨난 이유를 알려 줘요.
원래 이름은 '더플코트'예요
떡볶이 코트의 정식 이름은 더플코트예요.
영국 국립육군박물관은 더플코트를 장갑을 꼈거나 손이 얼어붙은 상태에서도 잠글 수 있는 넉넉한 코트로 소개해요. 제2차 세계대전 전부터 영국 해군이 추위를 막으려고 입었고, 나중에는 육군도 입었어요.[1]
꽁꽁 언 손, 두꺼운 장갑을 낀 손으로 작은 단추를 구멍에 끼운다고 생각해 보세요. 쉽지 않겠죠? 크고 길쭉한 단추는 이런 불편을 줄이려고 나온 모양이에요.
걸고, 돌리고, 빼면 끝
이 떡볶이 모양 단추를 토글(toggle) 이라고 불러요. 토글은 혼자서는 옷을 잠글 수 없고, 반대쪽 끈 고리와 한 쌍으로 움직여요.
왼쪽은 단추와 고리를 풀어 놓고, 오른쪽은 고리가 단추 가운데에 걸리도록 잠근 모습이에요. (AI 생성 예시)
위 사진의 왼쪽을 보면 한쪽 옷자락에는 토글이, 반대쪽에는 둥근 끈 고리가 달려 있어요. 토글 끝을 고리 안으로 넣고, 오른쪽 사진처럼 고리가 토글 가운데를 감싸게 두면 코트가 닫혀요. 열 때는 토글 방향을 살짝 돌려 고리에서 빼면 돼요.
작은 구멍을 찾을 필요 없이 큼직한 단추를 잡고 걸기만 하면 되니, 장갑을 벗지 않아도 잠글 수 있는 구조예요.
나무, 뿔, 가죽… 소재는 달라도 원리는 같아요
지금도 이 구조를 그대로 살린 코트가 많아요. 영국 브랜드 글로버올의 '오리지널 몬티'에는 나무 토글과 식물 섬유로 만든 끈이 달려 있어요.[2]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에는 뿔 소재 토글과 가죽 고리를 쓰기도 해요.[3]
소재 이름까지 외울 필요는 없어요. 어느 쪽이 붙잡는 단추이고, 어느 쪽이 열리는 고리인지 만 보면 떡볶이 코트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와요.
군복에서 우리 옷장까지
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전쟁이 끝난 뒤 군에 남은 더플코트를 일반인들도 입기 시작했어요.[1] 그렇게 거리로 나온 코트가 지금 우리 옷장에 걸려 있는 거예요.
무심코 잠그던 떡볶이 단추 하나에, 추위 속에서 장갑을 벗기 힘들었던 사람들의 손이 담겨 있는 셈이에요.
오늘 외출 전, 직접 확인해 보세요
길쭉한 단추라고 해서 모두 내 손에 편한 건 아니에요. 다음 외출 전에 평소 끼는 장갑을 끼고 코트 단추를 한 번 잠갔다 풀어 보세요.
토글을 잡을 공간이 충분한지
고리에 넣고 뺄 때 걸리는 곳은 없는지
맨손일 때와 느낌이 얼마나 다른지
사진으로만 볼 때는 몰랐던 디테일이 손끝에서 느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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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ational Army Museum — Duffle coat, universal pattern, dated 1944 : 장갑을 끼거나 손이 얼어붙은 상태에서도 잠글 수 있었던 구조, 영국 해군·육군 사용과 전후 일반인 착용의 근거예요.
Gloverall — Heritage : 오리지널 몬티의 나무 단추와 식물 섬유 끈 구성에 사용했어요.
Gloverall — Care & Repair : 나무 단추·끈과 뿔 소재 단추·가죽 고리라는 자사 제품 구성의 차이를 확인했어요.
세 자료 모두 2026년 9월 24일에 확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