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식화 속 옷은 왜 사람이 안 입고 납작하게 펼쳐져 있을까요?
도식화 속 옷은 왜 모델도 주름도 없이 납작하게 펼쳐져 있을까요? 입은 그림이 가리는 정보와 펼친 그림이 남기는 정보를 비교하고, 내 티셔츠로 도식화 윤곽을 직접 따 봐요.

도식화를 처음 보면 좀 심심해요. 모델도 없고, 멋진 포즈도 없고, 그림자 하나 없이 옷 한 벌이 납작하게 누워 있죠. 쇼핑몰 사진이 훨씬 예쁜데 왜 굳이 이렇게 그릴까요?
답은 간단해요. 옷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예쁜 것보다 정확한 게 필요하거든요. 입은 모습은 생각보다 많은 걸 가려요.
사람이 입으면 사라지는 정보들
티셔츠를 입고 거울 앞에 서 보세요. 팔을 내리면 소매 아래와 옆선*이 팔에 가려요. 몸의 굴곡을 따라 생긴 주름 때문에, 어디까지가 원래 옷 모양이고 어디부터 몸 때문에 생긴 모양인지 헷갈리고요. 정면에 서 있으니 등 쪽은 아예 안 보여요.
공장에서 이 그림을 받으면 질문이 쏟아져요. "이 주름은 일부러 잡는 거예요?", "뒤판에도 뭐가 있어요?" 도식화가 옷을 바닥에 펴 놓은 모습으로 그리는 건, 이런 질문이 나올 틈을 없애기 위해서예요.
패션 일러스트가 디자인의 분위기와 색감을 보여 준다면, 도식화는 그 디자인을 실제로 만들 수 있게 옮겨 주는 그림이에요. [1] 둘 다 필요하지만 맡은 일이 달라요.
펼쳐 놓으면 얻는 것 세 가지
하나, 잴 수 있어요. 쇼핑몰 치수표의 "가슴단면*"처럼 옷을 바닥에 펴 놓고 재는 항목이 많아요. 도식화도 펼친 모양이라 그 위에 치수선을 그대로 올릴 수 있어요.
둘, 앞과 뒤를 나란히 보여 줄 수 있어요. 도식화는 보통 앞판과 뒤판을 나란히 그려요. [1] 입은 사진 한 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죠.
패딧 무료 템플릿의 티셔츠 도식화예요. 앞판과 뒤판이 나란히 있고, 소매 끝과 밑단의 점선은 박음질 자국이에요.
셋, 좌우가 똑같이 정리돼요. 실제 옷은 걸어 두기만 해도 한쪽으로 살짝 쏠려요. 도식화는 가운데 선을 기준으로 좌우를 맞춰 그려서, 일부러 다르게 만든 부분만 눈에 띄게 해요. 왼쪽에만 주머니가 있다면 그게 바로 보이는 거죠.
내 티셔츠로 도식화 맛보기
종이와 펜만 있으면 10분이면 돼요.
패딧 템플릿 그림으로 만든 따라 그리기 순서예요.
펴기: 티셔츠를 바닥에 펴고 손바닥으로 주름을 쓸어 펴요. 소매는 양옆으로 펼쳐요.
윤곽 그리기: 보이는 그대로 바깥선을 그려요. 목둘레에서 시작해 어깨, 소매, 옆선, 밑단 순서로 한 바퀴 돌면 끝이에요.
대칭 맞추기: 목둘레 가운데에서 밑단 가운데까지 세로선을 긋고, 왼쪽 반만 깔끔하게 다듬어요. 종이를 반으로 접어 비춰 보며 오른쪽에 똑같이 옮겨 그려요.
점선 넣기: 소매 끝과 밑단을 보면 박음질 자국이 보여요. 그 자리에 가장자리를 따라 점선을 그려요.
바깥 윤곽과 점선 두 군데가 그려졌다면 내 첫 도식화 앞판이 완성된 거예요. 같은 방법으로 티셔츠를 뒤집어 뒤판도 그려 보세요.
도식화가 심심해 보이는 건 정보를 가리는 걸 다 뺐기 때문이에요. 다음에 도식화를 보면, 예쁜 그림 말고 만드는 사람이 읽는 그림 으로 봐 주세요.
용어 풀이
옆선: 몸판의 앞판과 뒤판이 옆구리에서 만나는 선이에요.
가슴단면: 옷을 펴 놓고 겨드랑이 바로 아래를 가로로 잰 길이예요.
이어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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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도식화, 디테일 7가지만 바꿔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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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Techpacker — Fashion Flat Sketches 101: All You Need to Know